언제부턴가 PC 부품에서 대만산 제품들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미 몇년전부터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시작으로 최저가격이나 고성능 등등 무언가 하나씩은 특화된 개성을 가지고 PC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는 대만산 제품들을 용산 등지에서 접하는건 이제 낮선 일이 아니다.

그러한 대만산의 최저가/고성능 제품전략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잘 맞아떨어져 대만산 제품들의 중간에 끼여있는 한국의 개발 제품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필자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대만산 PC부품들의 특징은 주로 순수 생산형이 아닌 주요 부품을 다른데서 구입해 와서 조립하는 형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TFT-LCD의 경우 얘기가 약간 다른데, 왜냐하면 대만은 한국과 함께 양대 TFT-LCD 생산국이며 AUO, CMO와 같은 거대 기업에서 직접 LCD 패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만산 LCD 패널에 대만 메이커에서 생산한 LCD 모니터는 가격 면에서 한국 모델들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가지는 셈이다. 이 글을 통해 소개할 올링스에서 유통하는 대만 CMV사의 CT-934D도 바로 그러한 성격의 제품이다.

 " AllinxCMV 19인치 LCD 모니터 CT-934D의 Overview "

화면크기 :  376.32 x 301.056mm (19인치) 해상도 :  1280 x 1024 / SXGA 픽셀피치 :  0.294mm 표시컬러 :  16.2M 밝기 :  320cd/m² 명암비 :  500:1 시야각 :  좌우 160도 / 상하 130도 응답속도 :  8ms 입력단자 :  D-Sub/DVI-D 입력전원 :  AC 100~240Volts, 50/60Hz 소비전력 :  58W(최대) / 2W(대기모드) 무게 :  4.6Kg(스텐드 포함) 색상 :  Silver/Black

" CT-934D 제품 간단 Spec "

" 박스 " 

" 개봉 직후 "

" 케이블 및 주변기기 "

퀵 셋업 가이드/ 매뉴얼 CD / D-SUB 케이블 / DVI 케이블 / AC 전원케이블 / AC-DC 컨버터로 이루어져 있다.

" 퀵 셋업 가이드와 매뉴얼 CD "

박스와 구성물품의 퀵 셋업 가이드에 표기된 한자가 대만산 제품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구성물품은 평범한 편이나 실제 출시 제품이 아니고 시제품이기 때문에 구성면에서 약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퀵 셋업 가이드는 CM-930용이기 때문에 설치안내 그림과 스펙 표기 등등이 934D와는 상이했다.  

" CD 내용물 : 메뉴얼 "

CD엔 다국어 메뉴얼만 들어있음을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인쇄되어 제공되는 퀵 셋업 가이드와는 다른 OSD설정법 등등 사용상의 자세한 안내 내용의 메뉴얼이다.

" 제품 전면 "

" 정면 디테일뷰 "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외관은 약간은 투박해 보이는 느낌이다. 전면 하단 양 끝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시제품이기 때문에 여러곳(전자파 적합등록을 받거나 여러 쇼핑몰에 사진 제공등)을 지나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또한 Silver 모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Black 컬러의 경우 특히 도색 벗겨짐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 판매모델에서 이같은 모델이 소비자에게 도달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 후면 "

" 후면 디테일뷰 "

후면의 외관적인 느낌도 전면부와 비슷하다. 스탠드엔 케이블 정리 홈이 마련되어 있고, VESA 표준 4홀 마운트가 마련되어 있어 VESA 규격과 호환되는 스탠드를 사용자가 임의로 장착하거나 벽걸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서 관심있는 분들은 짐작 하셨겠지만, 아답터가 필요없음에도 불구하고 AC-DC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다. CT-934D는 대만에서 생산되어 세계 여러나라로 수출이 되기 때문에, AC-DC 컨버터를 사용 할 수도 있고 필요가 없을수도 있다. 

국내 실제 제품 출시때는 아답터가 제외된 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측면 " 

" Tilt " 

측면의 느낌 역시 전체적인 외관이 주는 느낌과 비슷하며, 스탠드 조절각도는 일반적인 수준이며 조절할때의 움직이는 느낌도 적당했다.

OSD는 한글이 지원됨에도 불구하고 기본 상태는 영어로 되어 있었다. 수정이 되어 출하되기 바라며, OSD의 지원 언어는 한글 포함 총 10가지로 수출을 염두에 둔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OSD의 구성은 알아보기 쉽고 보기 편한 느낌이다.

" OSD 설정변경 "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제품의 경우 OSD를 기본설정에서 세팅값을 손댄 흔적이 있어 초기화를 시키니 OSD의 기본 설정은 밝기100/명암비50 으로 되어 있었는데, 명부 계조가 좀 뜨는 현상이 있어 명암비를 12로 줄여서 사용하였다.

이 글에서 촬영한 모니터 화면들은 모두 필자가 조절한 세팅값으로 촬영한 것이다. 처음부터 적절한 OSD 세팅이 되어있지 않는 점은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 밝기 조절기능 : 사진 모드 "

" 밝기 조절기능 : 텍스트 모드 "

" 밝기 조절기능 : 이코노미 " 

934D의 OSD 기능 중엔 사진모드/텍스트모드/이코노미의 밝기 조절 기능도 있다. 여타 고급 LCD 모니터들의 경우 컬러값까지도 각각의 상황에 맞게 최적화 시켜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나 그에는 못미치는 기능인데반해 밝기만을 간단하게 바꿀수 있는 이 기능은 934D의 최대밝기가 스펙상 320cd에 달하는 만큼 꽤 밝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 색온도 : 6500K "

 " 색온도 : 7500K "

" 색온도 : 9300K "

" 색온도 : sRGB "

컬러 세팅은 6500K/7500K/9300K/사용자/sRGB의 5가지를 지원한다. 사용자 설정의 기본상태는 6500K와 동일했으며, 모든 세팅값에서 Blue가 약간 더 세게 느껴졌다. 필자가 쓰기엔 기본 설정인 6500K 상태로도 충분히 괜찮은 컬러밸런스를 보여주었다.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은 sRGB 항목인데, 컬러 세팅을 sRGB로 맞출 경우 OSD의 밝기와 명암 설정값도 고정값으로 바뀐다. 다만 역시 보급형 제품인 만큼 전문가용 모니터에서의 sRGB 세팅을 따라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데, sRGB로 설정할 경우 다른 색상온도 설정들에 비해 화면의 계조특성과 컬러밸런스가 저하가 느껴졌다.

" 계조 테스트 (사진은 계조구분성 테스트 패턴) " 

계조성능의 경우엔 계조구분성은 우수했으나 계조선형성은 DVI입력과 D-SUB입력 공히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역시 계조선형성의 경우엔 삼성이나 LPL의 TN패널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인데, 어차피 계조선형성이 일반적인 사용 용도에서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계조구분성에 비하면 훨씬 작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 밝기 균일도 테스트 "

" 시야각 테스트 : 상단 "

" 시야각 테스트 : 측면 "

" 시야각 테스트 : 하단 "

밝기균일도 역시 삼성이나 LPL의 TN패널을 채용한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아쉬움을 남겼고, 시야각은 TN패널 특유의 특성을 보여 주었는데 역시 하단 시야각이 상대적으로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다.

응답속도는 최근 추세에 맞게 게임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8ms로 어떠한 용도에도 실제 사용에 불편이 없는 수준이었다.

기타 사항들로는, 전체적인 화면의 선예도가 상당히 두드러지며 색의 발색은 약간 연한 느낌이다. 디지털 입력과 아날로그 입력간의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좋은 느낌이였다.

내장 스피커의 성능은 간단히 쓰기엔 별 문제가 없으나 음악감상 등의 용도로는 좀 부족해 보이며, 볼륨 조절이나 음소거 기능을 OSD 메뉴로 찾아들어가서 해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화면에서 Black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때 전원부에서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하는 현상이 있어 실제 사용에 약간 거슬리는 때가 있었다.

" CMV 19인치 LCD 모니터 CT-934D의 Overview "

CT-934D는 기본적인 패널의 성능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시제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든다. 올링스 측에서 책정한 가격이 대략 34만원 정도라고 하니 가격대 성능비 면에선 화소 무결점 보장과 함께 상당한 메리트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과연 CT-934D의 특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최종변수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장단점을 언급했지만, 시제품이기 때문에 보완될 점들은 꼭 수정되어 출하되기 바라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의 신제품 출시를 기대해 본다.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와 좀 더 높은 완성도 사이에서의 선택은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나 보통은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 좀 더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을 이끌기 마련이고, 그에 반해 한국 메이커들은 대만 메이커들의 제품들과 가격적인 경쟁을 하기엔 아무래도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한국 메이커들은 지나친 가격경쟁을 하기보다는 대만 메이커들과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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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동일 모델을 여러대를 가지고 테스트한 것이 아닌 불특정의 1대만을 가지고 테스트한 결과이므로 동일 모델의 불특정한 다른 제품을 본 리뷰와 비교했을 경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 인용한 시장 가격에 대한 정보는 2005년 9월말을 기준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