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아름답다'고 느끼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처음 출시된 14인치 칼라모니터(물론 CRT였다)를 목격했을때 그 아름다움을 처음 느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애플 컴퓨터 산업 디자인 연구소'에서 디자인하여 '애플 코리아'를 거쳐 공수되어 온 모니터를 본 순간이 그렇다. 최근에 들어서야 LCD가 보급화 되면서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모니터는 베이지색 박스라는 일반적인 외양을 고수해 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이었을까? 필자는 디자이너들에게 그 원인이 있다기 보다는, 제품의 목적과 구입기준을 정의한 산업에 의해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렸다고 생각된다.

" 애플 컴퓨터 창립자 '스티브 잡스' 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모니터 디자인이 다른 제품군들과 이정도까지 차별화되어 올 수 있었던 계기는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문경영인으로 되돌아온 스티브 잡스와 그가 보석처럼 아끼는 디자인 담당 부사장 조나단 아이브를 빼 놓으면 안될 듯 하다. 기존의 모니터 제조사들이 제품의 성능을 우선시 하는  보수적인 디자인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의 역량을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해 왔다. 스티브 잡스는 조나단 아이브를 가리켜 "천만금을 주고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사람" 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드러낸바 있다. 경영인의 디자인 의식이 회사의 디자인 파워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플'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인 컴퓨터를 만들어 낸 회사', '늘 새롭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수용하는 회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투자한 사과회사..ㅡㅡ;..오늘 소개할 23인치 Cinema Display HD 가 바로 그 '애플'에서 출시된 모니터이다. 동급 23인치 LCD모니터는 출시된 것이 없으니 디자인과, 개별적인 성능을 중심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국내에서는 IBM 호환 PC가 보편화 되면서 애플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없다.) 한가지 알아둘 점은 애플은 상품기획과 디자인만을 담당했으며 모니터 생산은 OEM으로 만들어진다. 23인치패널 역시 LG전자 구미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 애플은 'No CRT'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작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모니터를 모두 액정 모니터로 바꾼바 있다.

" Apple Cinema HD Display의 Overview "

뭐 따로 느낌을 물어 보지는 않겠다. 그리고 이글을 읽고 있는 유저들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애플 모니터는 "매킨토시" 제품군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그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대로 파워맥(매킨토시) G4 cube의 포트를 살펴봐도, ADC(Apple Display Connector)와 일반 모니터용 D-sub 포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LCD나 일반 모니터도 역시 맥에서 사용 가능하다.

자 그럼 뚜껑을 한번 열어보기로 하자.

Cinema Display HD의 외관 및 특징

사용 방식이 좀 특이한 제품이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을 위해 많은 사진을 넣었다. 나사로 마무리를 하지 않아서, 모니터를 분해할 수 없게 되어있다.

" Box 외관 "

한손으로 들기엔 상당히 무겁다. (두손으로 들어도 무겁다..^^;)

" Box 내부 "

햄버거 빵 구조이다.  완전히 덮여있다.

 
 
" 제품 전면 사진 "

" Accessary "

세계 각국어로된 제품 보증서와, Mac용 Display sofeware (Mac용 드라이버 라고 보시면 된다.), 모니터 먼지제거용 헝겁?이 들어있다. ^^...더 이상 없다.

" 전원 버튼 "

스위치는 열감지 센서를 이용한 비접촉식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전원 표시를 가리키는 동그란 센서부를 슬쩍 스치기만 해도 자동으로 시동되나, 이 기능은 맥에서만 사용가능하다. PC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는다.

" 밝기 조절 버튼 "

OSD? 없다..^^;
밝기조절버튼 역시 Mac에서만 작동이 되며, 따로 설정할수 있는 OSD는 없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밝기 정도는 조정할 수 있어야 했는데, IBM 호환 계열의 PC에 연결하면 이 기능을 OSD에서 조정이 불가, 아니 OSD 자체가 없다. Mac에서도 OSD가 뜨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 조정 프로그램이 실행된다고 한다. 물론 DVI를 이용한 디지털 연결이므로 큰 불편은 없지만, 다소 불편 경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카드가 Geforce 계열의 경우 nView에서, ATI 계열에서는 Control panel에서 밝기 및 대비 조정은 가능합니다.

유명한 애플 마크이다.

" 환 기 홀 "

뒷면에 4개의 환기홀이 있다. 부피에 비해 열 발생량은 적다.

" USB 포트 "

뒤에 나오는 ADC 케이블에 함께 달려있는 usb포트를 본체에 연결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 ADC(Apple Display Connector) 케이블 "

모니터에 연결된 케이블은 단 하나이다. Mac과 연결 할때는 이 케이블을 통해, 전원, 비디오신호, USB를 모두 연결 가능하다.

DVI to ADC 아답터
일반 IBM 호환 PC와 연결을 하기 위한 옵션이다.

아답터 외관.

일반 파워케이블과, 삼상 파워케이블, 그리고 DVI to ADC 아답터와 간단한설명서가 들어있다.

제조국은 대만이다.

Cinema Display HD의 본체를 PC와 연결한 후 윈도우를 부팅시키면 Plug&Play가 작동하여 모니터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Apple 제품의 경우, Mac 사용자 중심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Mac용 소프트웨어만 제공되나, Apple본사나 구입처에 연락을 하면 INF 화일을 보내준다. 이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무리없이 설치가능하다. 해상도 및 수직 주사율은 1920*1200@60Hz로 설정을 하였다. 따로 밝기조정이나 여타 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상태가 조정이 끝난 상태라고 보시면 된다. 물론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색감이나 밝기 조정은 가능하다. 테스트는 DVI-D 입력신호를 기준으로 진행하였다.

밝기 및 백색균일성

" White balance "

" Black "

흰색 바탕화면에서는 눈에 띄는 얼룩은 없으나 중앙부위를 기준으로 네방향 테두리 부분이 조금 어둡다. 약간 어두운 정도지만, 화면이 커서 중앙에서 바라볼 시에는 시야각 때문에 더 드러나 보인다. 검은색 화면에서는 화면 상단에서 약간의 백라이트가 새어 나왔고 네 모서리에서도 약간씩 새어 나왔다. 일반적인 사용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스팩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밝기는 전체적으로 조금 어두웠고, 백색균일성은 중급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Noise

1920*1200/60Hz : 없다.
1280*768/60Hz : 없다.
848*480/60Hz : 없다.
640*480/60Hz : 없다.

해상도별 가독성

" 가독성 테스트 "

1920*1200/60Hz : 깨끗하고 또렷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1280*768/60Hz : 약간 번지고, 약간 뿌옇다.
848*480/60Hz : 약간 번지고, 약간 뿌옇다.
640*480/60Hz : 약간 번지고, 뿌옇지 않다.

색 표현력&응답속도

" 32 Grayscale "

" Color "

" 동영상 "

" Game "

Gray Scale 테스트에서는 밝은곳에서 약간의 푸른색의 타색이 있고 어두운 부분 2~3단계 정도 구별이 힘들지만, 밝은 부분에서는 단계구분이 확실하다. 색감은 상당히 우수하나 전반적으로 푸른색 계열이 약간 강하며, 화면이 조금 더 밝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응답속도로 인한 잔상문제는 느낄 수 없다.

시야각

'문제 없다.' 는 한마디 말로 해결이 될 듯 하다.

평가환경

시스템 : Pentium III 500Mhz , 192M SDRAM

해상도 : 1280*1024@60Hz

그래픽카드 : ATI RADEON 7500LE

TEST Program : 32 grayscale패턴, FPDMSU_totalpattern, 노키아테스트, Crtat alignment tool, IBM TEST
*본 평가는 TEST용 샘플 한 대에 대한 결과이므로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시스템에 따라서도 약간의 결과값이 차이날 수 있습니다.

기 타

안정성 : 받침대가 본체에 붙어 있기 때문에 따로 흔들릴 염려나 넘어갈 염려는 없다. 안정적이다. 하지만, Swivel 이나 Tilt 기능이 없었다.

베젤견고성 : 전체 조립상태는 약간씩 떠 있는 부분이 있으나, 베젤 접합부위나 패널에 닿는 부분은 안쪽에서 한번 더 매우 튼튼하게 조립되어 있다.

불량화소 : 2개. (개인적 소견이지만 23인치 패널의 안정화가 관건이다.)

총평

LCD 패널의 전체적인 성능은 중급 정도였다. 사실 성능만 따지고 본다면 월등한 성능이라고 하기엔 조금 모자람이 있다. 23인치 와이드 패널이라는 특이성은 있지만, 아직 밝기나 컨트라스트비가 고급 사용자용 제품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그 디자인과 깔끔한 느낌만은 최고였다. 그동안 누드 컨셉을 채용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A4 두장을 포개도 넘치는 화면과 와이드라는 화면비는 HTPC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액셀이나 동영상 편집, 사운드 편집등 Office와 멀티미디어 편집용에 두루 사용하기에 최적의 모니터라고 생각된다.

그간 Mac 관련 주변기기는 Mac에서만 호환이 가능하여 일반 IBM 계열 PC 사용자들은 부러움의 시선만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제품은 ADC-to-DVI 라는 주변 장치를 통해서 일반 IBM 계열 사용자들에게도 문을 열어 주었다.
물론 Mac에서만큼의 환경은 제공되지 않고, 해상도와 화면비가 일부 VGA 카드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으나, 현재 Apple Korea에서는 이러한 테스트까지 해주는 이벤트를 6/30 까지 진행 중 이라고하니 관심 있는 사용자들은 문의 해 보기 바란다. 아래 주소에 상세한 내용이 있다.

• "Master of the Crystal" 프로그램

필자 역시 꼭 하나 갖고 싶은 제품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흠'을 잡아냈지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디자인 만으로도 갖고 싶고, 상품성이 있는 모니터임에는 틀림 없다. 오랜만에 멋진 모니터를 만났다. 한가지 아쉽다면, 애플에서는 상품기획과 디자인만 담당하고 제조는 한국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부가가치는 바로 디자인을 만들어낸 애플이 가져간다는 것을 보여주주는 씁쓸한 사례이다. 아쉽다..^^;  국내에서도 이보다 더 멋진 LCD 모니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