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대형화 바람따라 모니터 조립도 인기

‘나만의 모니터를 만들자.’

 LCD모니터에도 대형화 바람이 일면서 모니터 조립이 PC마니아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일명 ‘자작 모니터’. LCD모니터 조립이 붐을 이룬 것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LCD모니터를 갖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런 시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첨단기능을 갖춘 고급 모니터를 만들 수 있어 PC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패널가격이 하락하면서 PC마니아들의 관심도 2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로 옮겨가고 있다. 15인치 LCD모니터는 종적을 감췄고, 30만원이면 웬만한 17인치 LCD모니터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LCD모니터가 보편화됐으니 차별화를 선호하는 PC마니아들이 21·23·24·30인치 LCD모니터로 ‘진출’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차량에 특화해서 카PC 모니터, 카TV 제작이 늘어나는 것도 최근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LCD모니터를 조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패널, AD보드, 인버터, IO보드, 케이스, 어댑터, 케이블 등. 용산 전자상가 매장을 이용하거나 LCD119(www.lcd119.co.kr), LCD존(www.lcdzone.net), 옥션(www.auction.co.kr), 파코즈하드웨어(www.parkoz.pe.kr) 등 인터넷 쇼핑몰을 찾으면 관련 부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케이스 역시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일반 기업처럼 억대 돈을 들여 금형을 파서 사출할 수는 없지만, 15만원 정도 하는 아크릴판만 있으면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

 가격대는 23인치 와이드 LCD모니터를 제작하는 경우 45만원 정도. LG필립스LCD 23인치 패널(LC230W01)에 케이스, AD보드, 인버터, OSD보드, 어댑터, RGB케이블까지 합친 금액이다. 애플·소니를 비롯해 대부분의 23인치 와이드 LCD모니터가 15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오비트론(www.auvitron.co.kr)은 보드 전문 쇼핑몰로 유명하다. LCD 컨트롤러 보드부터 TV튜너 보드, 5.1채널 진공관 오디오 앰프, 스테레오 오디오 송신기 등이 있어 용도별로 보드를 구입, 만들 수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배훈씨는 “자작 모니터는 가격 면에서나 성능에서 여전히 파워 유저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23, 26, 30인치 등 대형 사이즈면서 TV 겸용으로 조립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립 LCD모니터는 본인이 직접 제조함에 따라 전문 AS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쌓은 후 입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를 위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미리 설계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